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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오다 보면 문득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게 된다. 젊은 날에는 앞만 보고 달렸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으며,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감당하느라 내 마음 하나 제대로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어느덧 인생의 저녁노을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지나온 세월에는 아쉬움이 남고, 앞으로의 날들에는 걱정이 앞선다. 가족과 자식에 대한 마음은 여전히 무겁고, 경제적인 문제와 노후에 대한 불안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으며, 앞으로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까?
1. 지나온 세월에 대한 아쉬움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참 많다. 조금 더 잘할 걸, 그때는 왜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 조금만 더 참고 노력했더라면 지금은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남는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더 잘해 주지 못한 일도 후회되고, 하고 싶었던 일을 형편 때문에 포기했던 순간들도 아쉽다. 젊었을 때는 다시 시작할 시간이 얼마든지 있을 것 같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하지만 지나온 날들을 후회만 하며 살아가기에는 지금의 시간도 너무나 소중하다. 그때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선택이 지금 와서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시절의 나를 너무 원망할 필요는 없다. 그때의 나는 그때의 형편과 생각 속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이다.
지나간 세월을 바꿀 수는 없지만, 지나온 세월을 바라보는 마음은 바꿀 수 있다. 후회는 교훈으로 남기고, 아쉬움은 오늘을 더 소중히 살아가는 힘으로 삼아야 한다.
2.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걱정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건강은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을지,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지금보다 형편이 어려워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젊었을 때는 미래가 희망으로 다가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미래는 때때로 불안으로 다가온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알 수 없는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의 마음까지 무겁게 만들곤 한다.
그러나 인생에서 내 뜻대로 되는 일만큼이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다. 아무리 걱정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아무리 준비해도 모든 상황을 미리 알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제는 오지 않은 날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기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건강을 살피고,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내일의 걱정 때문에 오늘의 행복까지 잃어버리지 말자. 미래를 준비하되 현재를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남은 인생을 조금 더 편안하게 살아가는 지혜일 것이다.
3. 가족과 자식에 대한 마음
부모에게 자식은 나이가 들어도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존재다. 자식이 어릴 때는 잘 먹고 잘 자라는 것이 걱정이고, 성장하면 공부와 취업이 걱정이며, 결혼한 뒤에도 자식의 살림살이와 앞날이 걱정이다.
내가 조금 더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고, 내가 가진 것이 더 많다면 자식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자식이 힘들어하면 부모의 마음도 아프고,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나 부모가 평생 자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아무리 사랑해도 대신 살아 줄 수 없고, 아무리 걱정해도 자식의 인생을 대신 책임질 수는 없다.
자식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가 모든 것을 대신해 주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믿어 주고 응원해 주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식에게 좋은 것을 물려주기 위해 애쓰는 만큼, 부모 자신도 건강하고 평안하게 살아갈 필요가 있다.
가족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조건 희생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며, 살아 있는 동안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더 건네는 것도 소중한 사랑이다.
자식에게 모든 것을 남겨 주려고 애쓰기보다, 서로 아끼고 사랑했던 기억을 남겨 주자. 그것이 세월이 흘러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부모의 선물일 것이다.